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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톡!] AI 기반 특허 검색시장이 뜬다
  • 등록일2025.10.31
  • 조회수45

[특허, 톡!] AI 기반 특허 검색시장이 뜬다


고은주 삼성벤처투자 투자심사역·변리사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거나 사업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이미 존재하는 권리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선행 특허 조사다. 이는 기업의 리스크를 줄이고 연구 방향을 설정하는 기초 과정이다. 과거의 특허 검색은 변리사나 특허 전문가들의 영역이었다. 복잡한 불린 연산자(AND, OR, NOT)를 조합해 검색식을 만들고, 수천 건의 결과를 하나하나 검토하는 전문적이면서도 시간 소모적인 작업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전문성과 복잡성이 역설적으로 하나의 산업을 만들어냈다. 특허 검색의 난이도가 높았기 때문에 전문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생겼고, 이를 겨냥한 플랫폼 기업들이 등장하면서 지식재산(IP) 검색은 세계적으로 연간 수조 원 규모의 산업으로 성장했다.

물론 KIPRIS, Google Patents 같은 무료 서비스도 존재한다. 이들 서비스를 통해 키워드나 출원번호로 특허를 찾을 수 있고, 자동 기계번역 기능도 제공된다. 그러나 검색 전략이나 데이터 해석 능력이 부족하면 핵심 정보를 놓치기 쉽고, 청구항 분석이나 유사 특허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한계가 전문 플랫폼 시장을 키운 배경이다. 실제로 특허 검색 소프트웨어 시장은 연평균 12% 이상 성장하여 2031년 22억8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특허 분석 시장까지 포함하면 2024년 11억3000만 달러에서 2032년 30억3000만 달러로확대될 전망이다. 이들 플랫폼은 단순 검색을 넘어 데이터 분석, 시각화, 전략 인사이트까지 제공하며, 연구개발(R&D)과 투자 전략을 지원하는 ‘기술정보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그리고 지금, 이 시장에 또 한 번의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바로 인공지능(AI)의 본격 도입이다. 과거 검색이 ‘정확히 일치하는 단어’를 찾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자연어 처리(NLP)와 의미 기반 검색(semantic search) 기술로 AI가 문장의 의미와 맥락을 이해한다. 사용자는 복잡한 검색식 없이 “반도체 칩과 광섬유를 결합하는 기술”처럼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질문하면 되고, AI는 개념적으로 유사한 기술까지 탐색한다. 여기에 이미지 검색, 자동 분류, 트렌드 분석 기능이 결합되며, 특허 검색은 단순 조회에서 종합적인 IP 전략 수립 단계로 확장되고 있다. AI 기반 특허 검색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20.4%로, 전통적 검색 시장(12%)을 크게 앞선다. 이를 통해 검색 시간은 최대 80%까지 단축되고, 매년 세계적으로 출원되는 약 355만 건의 방대한 특허 데이터를 언어 제약 없이 탐색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AI 도입으로 새롭게 고려해야 할 점도 생겼다. AI로 글로벌 특허를 누구나 쉽게 검색할 수 있게 된 지금, 국내 출원만으로는 해외에서 권리를 주장할 수 없다는 사실이 더욱 중요해졌다. 해외 경쟁사들이 국내에서만 특허받은 기술을 손쉽게 검색하고 모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색이 쉬워졌다고 권리 확보까지 쉬워지는 것은 아니기에, 조기 해외출원 전략의 필요성은 오히려 더 커졌다. 동시에 특허 업계 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 전문 조사 인력이나 외주 용역이 담당하던 일을 이제는 기업 연구소나 특허사무소가 자체적으로 AI 도구를 활용해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단순 검색은 자동화되지만, 검색 결과를 해석하고 전략으로 연결하는 일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이다. 결국 특허 전문가의 경쟁력은 ‘데이터를 찾는 능력’에서 ‘데이터의 의미를 읽는 능력’으로 이동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특허 검색은 AI 도입으로 인해 처리 시간이 단축되고,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이 한층 용이해지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수조 원 규모로 성장한 특허 검색 시장의 변화는 단순한 도구의 진화를 넘어, 혁신 생태계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을 보여준다. 이제 사람의 역할은 데이터를 직접 찾는 것이 아니라, AI가 제시한 정보를 해석하고 전략으로 전환하는 일에 집중될 것이다. 기술이 효율을 높이는 만큼, 인간은 그 결과를 통찰로 바꾸는 능력으로 새로운 경쟁력을 만들어가야 한다. 고은주 삼성벤처투자 투자심사역·변리사

https://m.etoday.co.kr/news/view/2519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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